티스토리 뷰
목차

평소 범죄 액션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라 웬만한 느와르 작품에는 쉽게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광장》은 첫 회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화려한 액션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연출 덕분에 한 회만 보려던 계획이 결국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습니다. 느와르 장르 특유의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그게 이 드라마를 다른 범죄 액션물과 차별화하는 결정적인 지점이었습니다.
느와르 장르, 알고 보면 더 보인다
저는 예전까지 느와르라고 하면 어둡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작품을 보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범죄를 소재로 삼는 장르가 아니라, 누가 옳고 그른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과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느와르라고 하면 어두운 골목에서 조직원들이 싸우는 장면부터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폭력적인 장면보다 인물들의 관계와 선택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 행동이나 표정, 침묵을 통해 인물의 마음을 보여주는 방식이 중요한 특징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주인공 역시 분노를 크게 외치거나 감정을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침묵과 시선, 짧은 대사, 그리고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런 절제된 표현과 인물의 고독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인물이 힘든 상황에 있다면 자신의 마음을 직접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는 오히려 말하지 않는 장면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짧은 대사 하나나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모습만으로도 '지금 이 인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인물의 감정을 직접 해석하면서 보게 된 것입니다. 또한 누가 완전히 좋은 사람이고 누가 완전히 나쁜 사람인지 쉽게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각자 자신의 목적과 이유가 있고, 그에 따라 서로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누기보다는 인물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단순한 액션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느꼈습니다. 느와르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두운 조명과 차가운 느낌의 화면, 골목과 도시의 그늘진 공간들이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처음에는 이런 화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보다 보니 '왜 이 장면은 이렇게 어둡게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밝고 화려한 공간보다 어둡고 좁은 공간이 많다 보니 인물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답답함까지 함께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권력과 배신 역시 느와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조직 안에서는 서로를 믿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든 관계가 달라질 수 있고, 힘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상황도 계속 바뀝니다. 그래서 단순히 싸움에서 누가 이기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믿을 수 있는지, 누가 결국 등을 돌리게 될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액션 역시 화려한 기술이나 과도한 슬로모션보다는 실제로 몸이 부딪히는 듯한 느낌에 무게를 둡니다. 특수효과보다 몸싸움의 묵직한 타격감을 살리는 연출 덕분에 느와르 특유의 긴장감도 잘 살아있었습니다. 싸우는 장면 하나하나가 과장되지 않아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느와르라는 장르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어둡고 폭력적인 액션 장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인물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됐습니다. 결국 《광장》은 화려한 액션만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라기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뒤 그 무게를 액션으로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광장》의 액션, 진짜 분석해보니
개인적으로 한국 느와르 작품인 《신세계》와 《범죄도시》 시리즈를 좋아해서 비슷한 장르를 자주 보는 편인데, 《광장》은 화려한 액션보다 인물의 감정을 겉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는 연출에 더 집중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싸우는 장면에도 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형제를 잃은 복수심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은 채 차곡차곡 쌓이다가 결국 행동으로 터져 나오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감정이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점도 좋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복수극에서는 주인공이 울부짖거나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장면을 크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그 반대입니다. 감정이 클수록 오히려 더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복수심이 크다면 감정을 크게 표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거나 짧게 대답하는 모습에서 더 강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화면을 어떻게 보여주는지도 큰 역할을 합니다. 《광장》은 대사로 모든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조명과 배경,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이용해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어두운 공간에 혼자 서 있는 모습이나 말없이 상대를 바라보는 장면만으로도 인물이 어떤 상태인지 짐작하게 만듭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이 장면에서는 왜 이렇게 어둡게 보여줄까?' 또는 '왜 이 인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어두운 조명과 차가운 느낌의 화면, 골목과 건물에 드리워진 그림자 역시 단순히 멋있게 보이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마음속의 답답함과 불안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연출이 계속 이어져서 대사로 감정을 설명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강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인물이 직접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그 분위기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 드라마에서 느와르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유지하는 작품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광장》의 화면과 분위기는 액션 장면만큼이나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드라마가 다른 느와르 작품과 다른 점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도 느껴집니다. 많은 액션 드라마가 처음부터 강한 사건이나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반면, 《광장》은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금씩 쌓아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처음 몇 회는 저도 조금 느리게 느껴졌습니다. '생각보다 이야기가 천천히 진행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차가 지나면서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자 처음에 느꼈던 답답함이 조금씩 사라졌습니다. 누가 누구를 믿고 있는지, 어떤 이유로 움직이는지를 알게 되면서 이후에 벌어지는 배신이나 충돌도 갑자기 일어난 사건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후반부의 액션도 단순히 '싸움이 멋있다'는 느낌과는 달랐습니다. 앞에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싸움이 시작됐을 때 그동안 쌓여온 갈등이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액션의 화려함보다 그 장면까지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가 먼저 떠올랐고, 그만큼 싸우는 장면의 무게도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광장》은 단순히 싸움을 많이 보여주기 위한 액션 드라마라기보다,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을 차곡차곡 쌓은 뒤 그 결과를 액션으로 보여주는 작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액션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초반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이 쌓여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의 느린 전개가 오히려 후반부 액션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복수극으로서 《광장》, 어디까지 잘 만들었나
복수극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공이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왜 이 정도까지 행동하게 됐는지 납득하지 못하면, 이후에 아무리 액션이 화려하고 사건이 이어져도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기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서 《광장》은 비교적 탄탄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형제를 잃은 주인공의 상실감과 분노를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이후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조금씩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보통 복수극에서는 주인공이 큰 소리를 내거나 분노를 강하게 표현하는 장면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자신의 감정을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인공의 감정을 한눈에 이해하기보다는 장면을 따라가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행동의 이유가 하나씩 쌓이면서 주인공의 선택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감정을 크게 표현하지 않아서 복수심이 더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광장》은 인물들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쉽게 나누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모든 인물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의 입장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상황이 계속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보면서 '이 사람은 주인공을 끝까지 도와주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예상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그 인물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알게 되면 단순히 '배신했다'고만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거나 살아남기 위해 선택을 바꾼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광장》에서 배신은 단순히 시청자를 놀라게 하기 위한 반전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인물마다 자신의 목적과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관계가 달라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신과 충돌이 생깁니다. 그래서 배신이 갑자기 튀어나온 사건처럼 느껴지기보다 앞에서부터 쌓여온 갈등의 결과처럼 다가옵니다. 저는 이런 점이 느와르 장르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던 관계도 힘의 균형이나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광장》은 이런 관계의 변화를 통해 단순히 누가 싸움에서 이기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이용하고 결국 등을 돌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저는 《광장》을 처음 볼 때는 복수와 액션에 가장 먼저 눈이 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오히려 인물들이 누구를 믿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따라가는 재미가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액션 장면만 기다리면서 보기보다는 인물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인물의 표정이나 시선, 짧은 대사에도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나중에 인물의 선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결국 《광장》은 단순히 복수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니라, 복수를 시작한 사람이 그 과정에서 누구를 믿고, 누구와 갈등하며,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의 재미가 단순히 액션의 강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액션이 나오기까지 쌓여온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결론
개인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추천할 작품이라기보다는, 묵직한 느와르와 절제된 액션을 좋아하는 시청자에게 특히 잘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회까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연출이 끝까지 유지된다는 점도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완성도이고, 처음 접하는 시청자에게는 느와르가 왜 오래 살아남은 장르인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입문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절제된 복수의 냉기가 마지막 회까지 유지된다는 것, 그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