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을 보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뭔지 아십니까. 드라마를 끄고 나서 아이 방을 한참 들여다 본 것 입니다. 안 입는 옷, 낡은 장난감,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작품들. 평소엔 '언제 정리하지' 하고 지나쳤던 것들인데, 그날따라 쉽게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을 다루는 드라마인데 오히려 지금 살아가는 시간을 돌아보게 만든다는 게, 보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유품정리라는 직업이 보여주는 것처음에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건 유품정리사(遺品整理士)라는 직업이 낯설어서였습니다. 여기서 유품정리사란,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공간과 물건을 정리·처분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자격증 제도까지 갖춰진 분야입니다. 드라마에..
요즘처럼 자극적인 드라마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느리고 조용한 이야기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걸 느낀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을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이게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몇 편을 보고 나니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이 드라마를 다시 보니 예전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 보였습니다. 어릴 때는 로라의 장난과 모험이 재미있었다면, 지금은 찰스와 캐럴라인 부모의 마음이 먼저 보였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는 부모의 모습이, 지금 제 모습과 겹쳐 보여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드라마가 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지, 제가 직접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