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트렁크》를 처음 틀었을 때 "그냥 계약결혼 로맨스겠지"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호수에서 건져 올린 트렁크 하나가 예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더군요. 사실 요즘 드라마를 볼 때는 첫 몇 분 안에 계속 볼지 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비슷한 설정의 작품이 워낙 많다 보니 '계약결혼'이라는 소재도 이제는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시작했지만, 이 드라마는 예상과 달리 두 사람이 왜 이런 관계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따라가는 작품이었습니다. 사건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미스터리와 심리 드라마가 뒤섞인 이 작품, 끝까지 보고 나서야 왜 계속 입소문이 도는지 이해했습니다.계약결혼이라는 설정, 왜 이 ..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정신병동이라는 공간을 꽤 낯설고 무거운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고 여겼고, 제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편 지나지 않아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증상 발현 후 처음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꽤 오래 멍하게 있었습니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고 나서였는데, 그 숫자가 드라마 속 인물들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등장인물이 특별한 이유 — 모두 '우리 옆집 사람'이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등장인물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인공 정다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