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경성 크리처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저는 그냥 괴물 나오는 공포 액션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시즌1 첫 화가 끝날 무렵 느낀 건 공포가 아니라 어떤 씁쓸함이었습니다. 괴물보다 그걸 만든 인간 쪽이 더 무섭다는 생각, 그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본 지금, 두 시즌이 어떻게 다르고 또 무엇이 이어지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무서웠던 건 화면 속 크리처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사람이 실험 대상이 되고 생명이 숫자로 취급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니 "만약 내 가족이 그런 상황에 놓였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게 아니라,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아니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D.P.를 보는 내내 어딘가 불편한 기분이 드는 순간이 있었을 겁니다. 시즌1에서 시즌2까지 이어지는 이 작품은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해 온 질문들을 정면으로 던지는 드라마입니다. 특히 저는 처음에는 이 작품을 단순한 군대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탈영병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제가 집중했던 건 탈영병을 잡는 장면보다 "왜 이 사람이 여기까지 몰렸을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한 편이 끝난 뒤에도 다음 화를 바로 누르기보다, 방금 본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시즌1과 시즌2는 어떻게 연결되는가D.P.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중 하나가 "시즌1만 봐도 되..
주말 밤에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그냥 틀었는데, 첫 회가 끝나자마자 다음 화를 눌러버린 드라마가 있습니다. 저는 범죄 스릴러를 꽤 많이 보는 편이라 웬만한 반전에는 잘 놀라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인터넷 방송과 외모 콤플렉스를 다루는 평범한 드라마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화가 끝났을 때는 제가 예상했던 드라마가 완전히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는'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끝까지 정주행하게 된 작품이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의 이중생활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흡입력이 어디서 오는지, 직접 정주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 봤습니다.예측불가 스토리 —..
넷플릭스에서 범죄 스릴러는 정말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은 초반만 긴장감이 있고 뒤로 갈수록 비슷한 전개라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그래서 《모범가족》도 큰 기대 없이 재생했습니다. 그런데 1화를 다 보고 나니 다음 화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총격전이나 액션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가장이 아주 작은 선택 하나 때문에 인생이 무너지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보면서 계속 "나라면 저 돈을 신고했을까, 아니면 흔들렸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더군요.범죄 조직과 얽힌 줄거리, 어디서부터 꼬였나주인공 박동하는 대학 강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박동하가 처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범죄 드라마의 주인공은 머리가 비상하거나 싸움을 잘하는 경..
킹덤 시즌2 마지막 화를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좀비 장르를 정말 좋아합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새로운 좀비물이 나오면 거의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인데, 대부분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나 액션에 집중해서 보고 나면 시간이 지나며 기억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킹덤은 달랐습니다. 마지막 화가 끝난 뒤에도 좀비보다 세자 이창의 선택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왕이 되는 것보다 왕위를 내려놓는 것이 더 어려운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좀비 드라마라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권력과 희생이라는 묵직한 주제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결말의 의미와 숨겨진 복선, 그리고 시즌3 가능성까지 제 시각으로 정리해봤습니다.조선이라는 배경이 좀비와 맞닿는 ..
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고민하다가 종이의 집 원작과 한국판이 둘 다 눈에 들어왔을 때, 저도 잠깐 망설였습니다. "어차피 같은 내용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두 편을 연달아 보고 나니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원작을 먼저 끝까지 본 뒤 며칠 지나지 않아 한국판을 이어서 봤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장면이 반복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 장면을 이렇게 바꿨네?" 하고 비교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집중해서 보게 되더군요. 그런데 원작을 끝내고 한국판을 보기 시작한 지 두세 화 정도 지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사건인데도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가 달랐고, 특히 인물들이 행동하는 방식이 꽤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예상보다 비교하는 재미가 커서 결국 끝까지 다 보게 됐습니다.원작과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