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뷰티 인 블랙》은 현재 시즌 3까지 공개됐고, 시즌 4 제작도 확정된 상태입니다. 시카고의 화장품 왕국과 인신매매 조직이 뒤엉킨 이야기인데, 처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는 그냥 자극적인 범죄 드라마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제가 예전에 작은 일을 직접 운영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이상하게 겹쳐 보였습니다. 돈과 권력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였습니다.욕망이 만들어낸 세계, 벨러리 가족의 민낯《뷰티 인 블랙》의 배경이 되는 벨러리 가족은 겉으로 보면 성공의 상징입니다. 화장품 사업으로 쌓은 부와 사회적 영향력, 화려한 파티와 저택. 그런데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그 안을 들여다보면 신뢰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여기서 이 드라마의 설정에서 중요한 것..
범죄 드라마를 찾다 보면 자극적인 설정에 끌려 보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겐 넷플릭스 《오자크》가 딱 그랬습니다. 돈세탁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울 것 같아 틀었는데, 다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범죄 장면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다는 말이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처음 《오자크》를 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몇 화는 솔직히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이 터질까?’ 하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시즌이 쌓일수록 범죄 자체보다 가족들이 변해가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마티와 웬디를 바라보는 제 시선은 처음과 끝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 입..
평소 범죄 액션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이라 웬만한 느와르 작품에는 쉽게 놀라지 않습니다. 그런데 《광장》은 첫 회에서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화려한 액션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연출 덕분에 한 회만 보려던 계획이 결국 마지막 회까지 이어졌습니다. 느와르 장르 특유의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그게 이 드라마를 다른 범죄 액션물과 차별화하는 결정적인 지점이었습니다.느와르 장르, 알고 보면 더 보인다저는 예전까지 느와르라고 하면 어둡고 폭력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작품을 보다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단순히 범죄를 소재로 삼는 장르가 아니라, 누가 옳고 그른지 쉽게 판단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