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썸바디'를 처음 틀었을 때 그냥 평범한 범죄물이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회를 다 보고 난 뒤에도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특히 무서웠던 건 누군가를 해치는 장면보다, 사람이 사람을 얼마나 쉽게 착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SNS 프로필 사진 한 장, 몇 번의 대화, 비슷한 취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안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온라인에서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꼈던 사람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경우를 경험하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걸 느낀 적이 있습니다. 재밌어서가 아니라 마음 어딘가가 불편하게 긁혔기 때문이었습니다. AI 매칭앱을 소재로 삼아 외로움, 집착, 사랑의 경계를 다루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
넷플릭스에서 경성 크리처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저는 그냥 괴물 나오는 공포 액션물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시즌1 첫 화가 끝날 무렵 느낀 건 공포가 아니라 어떤 씁쓸함이었습니다. 괴물보다 그걸 만든 인간 쪽이 더 무섭다는 생각, 그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본 지금, 두 시즌이 어떻게 다르고 또 무엇이 이어지는지 정리해 봤습니다. 평소에도 넷플릭스에서 스릴러나 범죄물을 자주 보는 편이라, 제목만 보고는 괴물이 등장하는 흔한 액션물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예상과 전혀 달랐습니다. 무서웠던 건 화면 속 크리처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의 욕심 때문에 사람이 실험 대상이 되고 생명이 숫자로 취급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