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눈을 못 마주치는 게 단점일까요, 아니면 그게 오히려 진심의 증거일 수도 있을까요. 2025년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8부작 시리즈 《로맨틱 어나니머스》는 그 질문을 초콜릿처럼 천천히 녹여내는 드라마입니다. 오구리 슌과 한효주가 주연을 맡았고, 프랑스 영화 《Les Émotifs Anonymes》를 원작으로 합니다. 제가 직접 끝까지 본 솔직한 후기를 씁니다.두 주인공 설정, 만화 같은데 왜 공감이 됐을까처음 두 주인공의 설정을 들었을 때 솔직히 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한 사람은 눈 마주침이 어렵고, 다른 한 사람은 신체 접촉이 힘든데, 그 두 사람이 서로에게만은 예외가 된다는 구조니까요.그런데 막상 보다 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건 사회불안장애(Social..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정신병동이라는 공간을 꽤 낯설고 무거운 곳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뉴스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라고 여겼고, 제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편 지나지 않아 그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증상 발현 후 처음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꽤 오래 멍하게 있었습니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보고 나서였는데, 그 숫자가 드라마 속 인물들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등장인물이 특별한 이유 — 모두 '우리 옆집 사람'이었다이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등장인물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인공 정다은은..